의논할 점: 어느 학회가 먼저?

어느덧 더운 바람에서 여름 냄새가 물씬 풍기는 5월입니다. 다가올 계절에도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그럼, ** 5월의 <과학기술과 사회 네트워크 뉴스레터> ** 지금 시작합니다.

  1. <과학기술과 사회> 교양학술지 제7호 다시읽기 | ** "실리콘밸리와 혁신, 그리고 사회 정의" **
  2. '과학기술과 사회' Paper Review | ** "
  3. (소식) 과학기술과 사회 네트워크 News

과학기술과 사회 네트워크 5월 Newsletter에서는 과학기술과 사회 제7호 속 세 번째 기획 논문 이두갑 선생님의 "실리콘밸리와 혁신, 그리고 사회 정의"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리뷰 논문)

  1. 들어가며

이 글에서 저자는 과학기술 혁신이 사회의 번영을 가져다준다는 서사를 비판적으로 검토합니다. 과학기술학자들은 21세기의 생명공학, 인공지능(AI), 정보통신이 사회를 진보시키기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에 과학기술 혁신이 사회 정의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모색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저자는 관련 논문들을 포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미국 실리콘밸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해 과학기술, 특히 생명공학과 AI가 사회 정의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과 그 배경을 살핍니다. 나아가 실리콘밸리에서의 사회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혁신의 정치(politics of innovation)'가 어떻게 등장할 수 있는지 탐구합니다.

  1. 실리콘밸리, 추출주의와 사회 정의 이슈들

실리콘밸리는 캘리포니아에서 제일 가는 부촌인 산타 클라라(Santa Clara) 카운티에 자리잡은 지역입니다. 이곳에는 시가 총액이 전 세계 10위 이내인 회사 4개의 본사가 위치해 있으며 스탠퍼드 대학, 샌프란시스코의 문화적 보헤미안 등이 협업하여 창의적인 시도를 수행합니다. 그러나 초기 실리콘밸리 과학기술 공동체가 꿈꾸던 사회적 변혁과 진보가 창업 기업의 성공에 가려 실패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AI 산업을 연구한 학자인 케이트 크로퍼드(Kate Crawford)는 AI 산업이 환경, 인권, 정치적 삶에 불러일으키는 문제들을 '추출주의(extractivism)'로 명명하면서 이러한 문제가 좀 더 이른 생명공학 산업에도 존재한다고 지적하는데요. 저자는 추출주의라는 개념을 통해 첨단 AI, 생명공학 산업에 등장하는 사회 정의 문제들을 재현(representation), 권리(rights), 접근(access)으로 분류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각각 데이터의 편향성, 포용성의 부재, 이익 배분과 접근에의 불균형과 연결됩니다.

  1. 실리콘밸리의 혁신의 문화지리학

저자는 실리콘밸리의 사회 정의 문제가 기술적 효율성, 능력주의, 창업 문화에서 기인했다고 간주합니다. 관련 연구들에 의하면, 20세기의 두 가지 주요한 역사적 흐름이 실리콘밸리를 과학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만들었습니다. 하나는 2차대전과 냉전 이후로 유능한 과학기술인과 기업 들이 스탠퍼드 대학을 중심으로 출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1960년대 이후의 반전·반문화 운동이 개인용 컴퓨터, 인터넷, 생명공학에 기초한 신약 등을 창출한 창업가 문화를 형성한 것입니다. 농장으로부터 출발하여 실리콘밸리의 중심이 된 팔로 알토(Palo Alto)시는 우수한 말을 개량하듯 가장 효율적인 회사를 선별하여 육성하는 '회사 유전(corporate heredity)'에 의하여 우생학적 색채를 띠게 되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질서에 저항하고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샌프란시스코 히피들은 과학기술의 군사성을 비판하며 과학기술에 시민의 요구가 반영되기를 요구했습니다. "죽음을 연구하는 대신 생명을 연구하라(Research Life, Not Death)"는 구호는 1960년대에 대두된 사회정치적 운동을 잘 대표하고 있는데요. 이 흐름은 추후 생명공학 기술의 기반을 형성하게 됩니다. 언급된 다양한 요인들은 실리콘밸리에서의 과학기술과 노동, 창업과 공동체와의 관계가 1970년대 신자유주의적 흐름과 뒤섞이며 이 지역의 독특한 창업가 문화를 탄생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1. 창업자 문화와 사회 정의의 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