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 바디스 1
쿠오 바디스 2
작품 해설(최성은) | <쿠오 바디스> —천상의 사랑, 지상의 사랑, 그 갈등과 화해의 변주곡
각주
감상(실시간으로 작성한 것 포함):
- 본격적으로 전도서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하니까 꽤 착잡함. 그리스도의 희생이 원죄를 사한다는 의미를 지니려면 에덴 동산 설화가 역사적 사실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떠올라서 이입하려다가 튕겨나감.
- 성경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들이 베드로와 유다라서, 베드로가 등장해 일장 연설을 하는 장면이 꽤 마음에 듦. 의심하고, 뻗대고, 후회하다가 참회하는 그런 모자란(...) 인간들에 애정이 간다. 세례명을 두 개 쓸 수 있었더라면 한 번은 페트라를 택했을 것이다.
- 비니키우스를 '청년 귀족'이라고 칭하는 데서 알 수 없는 이질감이 느껴졌는데, '귀족 청년'이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2권) 350쪽에 와서야 들었다.
- 비너스는 미의 신이지만 동시에 육체적인 사랑의 신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비너스를 찬미하는 페트로니우스와 정신적이고 관용적인 사랑의 신인 그리스도를 섬기는 비니키우스 사이에서 극적 대비를 발견할 수 있겠다. (이 집안 남자들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인간들이었나 싶기도 하다.)
- 킬로 같은 악인도 기독교인이 될 수야 있겠으나, 어떤 사람들은 영원히 그리스도교에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죄의식으로부터 결백한 사람들이야말로 그렇다.
- 페트로니우스가 그리스도교에 어느 정도 호의를 보였음에도 끝내 로마의 신들을 고집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박쥐>의 ‘죽으면 끝. 즐거웠어요.’ 식 결말.
- <쿠오 바디스>를 읽지 않고 소설을 쓰려는 사람은 필시 실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