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다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일이 생겨 마침내 읽게 되었다. 내가 근래 들어서야 깨달은 것들이 많이 있었고, 고등학생 때 읽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좀 더 일찍 깨달았으면 좋았을 텐데! 현 시점에서는 내가 어렴풋이 깨달은 걸 다른 사람의 입으로 듣는 것 같아 정리가 잘 됐다..

• 원래 나이가 어릴수록 가만히 한자리에 앉아서 무엇을 하는 것은 괴로운 법이다. 건강한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28쪽)
• 아무리 방법이 좋더라도 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자기 생각만을 고집한다면 변화는 불가능하다. 방어적 태도는 모든 것을 부정적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들 수 있다. (38쪽)

자신을 속이지 말자

과제를 늦게 제출하는 것도, 늦어서 공부를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것도 반복된다면 습관이고 실력임을 인정하라. 사람마다 적절한 수면 시간이 다르다는 점을 역이용하여 6시간 수면이 충분함에도 더 자고 싶은 마음에 9시간은 자야 한다고 스스로를 속이지 말자.

• 공부를 꾸준히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변명이나 핑계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 핑계를 대기 시작하면 아무리 공부를 싫어하지 않더라도 진척이 없다. 핑계를 대면서 자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 위로하기 때문이다. (51쪽)
• 자신에게 관대하고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들은 공부뿐만 아니라 인생 자체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53쪽)

부정적인 생각에서 빨리 벗어나자

부정적인 생각은 '어차피 해도 안 된다'는 식이고, 쓸모 있는 걱정은 '이번 시험 망치면 안 되니까 빨리 공부해야겠다'로 사고를 전환하는 것이다. 어떤 행위를 하기 위한 걱정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단지 신세 한탄이거나 개선 불가능한 부분에 대한 걱정은 오늘부터 끊어야 한다.

지루함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힘은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과 남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과시욕이다.

책상이 싫으면 책상 앞에 앉지 마라

책상 앞에 앉는 것은 무언가 본격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런 경우, 거부감이 없지만 잠이 쏟아질 만큼 편안하지는 않은 공간을 찾아라.

벼락치기의 폐해

전날 밤새운 사람과 평소 꾸준히 공부하던 사람의 공부량은 비슷하지만 전자는 후자보다 고통스러웠을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점점 공부를 싫어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벼락치기는 수면 부족 등의 이유로 효율이 좋지 않다.

• 운동 중 허리나 무릎을 심하게 다친 사람은 이후 운동을 기피한다. 그러면서 운동해봤자 몸만 다친다고 가만히 있는 게 더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운동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지, 운동 자체의 잘못이 아니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라는 것은 산만한 환경을 조장하는 게 아니다. (108쪽)
• 특히 세상에는 희한하게도 남들과 갈등을 일으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삶에 별다른 만족감이나 재미가 없는 사람일수록 이처럼 괜한 갈등을 부추겨서 재미를 느낀다. (127쪽)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땐 음악을 큰 소리로 틀어서 공부와 음악으로 정신을 혼미하게 해라(...)

머리가 맑을 때는 새로운 개념을 습득하거나 빠른 독해를 하고, 아닐 때는 복습을 하자.

• 우리가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의 등수가 매주 바뀌는 걸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은 왜일까? 결국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평가당하는 건 싫어하지만 숫자를 통해 경쟁하는 시스템에서 일종의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1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