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th of Sisyphus>의 부록에 카프카에 대한 평이 실려 있길래, 그동안 읽길 미루던 <소송>과 <성>을 차례로 처리하기로 했다. 보다 일찍 읽을 수 있었겠지만 워낙 게으른지라 이렇게 됐다.
내용 요약
(>감상)
제1장 체포
요제프 K의 서른 번째 생일 아침에, 감시인 두 명이 하숙집에 나타나 그에게 체포되었음을 알린다. 그는 신분증명서를 찾지 못해 운전면허증과 출생증명서를 대신 내보이지만 체포 영장조차 확인받지 못하고, 동료 직원 세 명이 직장에서 그를 감시할 거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 (첫문장:) 누군가 요제프 K를 중상모략한 게 분명했다. 아무런 나쁜 짓도 하지 않았는데 이날 아침 느닷없이 그가 체포되었기 때문이다.
- 그렇지만 K는 법치 국가에 살고 있지 않은가? 어디서나 평화가 지배하고 있고, 모든 법률이 엄연히 존속하고 있는데, 누가 감히 남의 집에 쳐들어와 그를 덮친단 말인가?
-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요?"
K는 화가 난다기보다는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죠? 당신은 의미 운운하면서 지금 너무나 무의미한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요? 이거 정말 환장할 노릇 아닙니까? 저 사람들이 먼저는 나를 급습하더니, 지금은 여기 아무렇게나 앉거나 서서 나보고 당신 앞에서 재주를 부려 보라고 하네요."
제2장 그루바흐 부인과의 대화/이어서 뷔르스트너 양
그날 저녁, K는 하숙집 주인 그루바흐 부인과 소송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또다른 세입자 뷔르스트너 양에게 그날 아침 그의 방이 부지불식 간에 어지럽혀졌던 걸 사과하다가 난데없이 키스한다.
- "자, 갑니다."
K는 이렇게 말하며 달려와 그녀를 붙잡고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러고는 목마른 짐승이 마침내 찾은 샘물을 혀로 마구 핥듯이 그녀의 온 얼굴에 입맞춤을 해댔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녀의 목에 입을 맞추고는 한동안 그곳에 입술을 대고 있었다. 대위의 방에서 무슨 소리가 나자, 그는 얼굴을 들었다.
(>'목마른 사슴 시냇물을 찾아 헤메이듯이'가 생각났는데, 그건 그렇고, 온 얼굴에 입맞춤을 해댄다는 게 상상하기 역했다.)
제3장 최초의 심리
K는 일요일에 심리가 있을 것이라고 통보받지만, 자세한 주소나 시각을 알지 못한 채 오전 9시쯤에 시작하겠거니 하며 지저분하고 비좁은 교외 건물을 돌아다니다가 지각한다. 그는 심리 중에 흥분하여 제멋대로 그곳을 떠난다.
제4장 텅 빈 법정에서/대학생/법원 사무처
K는 다음 주에도 법정에 가지만 법원 관리의 아내로부터 그날은 심리가 없다는 말을 듣는다. 그는 대학생이 등장해 여자와 애정행각을 벌이기 시작하자 법정을 떠나고, 출장에서 막 돌아온 법원 관리와 함께 건물의 다락방에 위치한 법원 사무처를 둘러보지만 그곳의 텁텁한 공기에 현기증을 느낀다.
- (법원 관리의 아내:) "더 이상 내 위험에 대해 말하지 말아요. 위험이란 겁낼 때만 두려운 법이거든요."
(>라틴어 교재에 예문으로 나올 것만 같다...)
제5장 매질하는 형리
어느 날 밤, K는 은행의 잡동사니 창고에서 신음 소리를 듣고 그곳에서 감시인들이 매질을 당하는 걸 목격한다. 그는 그들을 도우려 하지만 실패하고, 다음 날에도 같은 광경을 목격하자 사환들에게 창고를 치우라고 명령한다.
- "우리가 벌을 받는 것은 오직 당신이 고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우리가 한 일이 알려졌더라도 우리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정당한 처벌이라는 게 말이 됩니까? 우리 두 사람, 특히 나는 감시인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상당히 인정을 받았어요. —관의 입장에서 볼 때, 우리가 감시를 잘했다는 것은 당신도 인정해야 합니다.—우리는 출세할 가망이 있었고, 머지않아 틀림없이 이 사람처럼 매질하는 형리도 되었을 겁니다. 이 사람은 그저 운이 좋아 고발당하지 않았던 거지요. 이런 고발은 정말 아주 드문 일이니까요. 그런데 이제 다 끝났어요. 우리의 출셋길도 막혔고, 우리는 감시인 역보다 훨씬 못한 일을 해야 할 겁니다. 게다가 지금 이렇게 끔찍하게 아픈 매질을 당하고 있는 신세입니다."
(>가스라이팅 오짐... 자기가 먼저 잘못했으면서 처벌에 대한 책임을 요제프한테 떠안기는 대사를 치다니 치졸하다.)
제6장 숙부/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