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퇴고된 버전은 블로그

이하 퇴고 없는 후기:

아르토 배우 학대를 멈춰주세요

아이돌춤 춘다는게 과장이 아니었다 첫넘버부터 의자에 앉은 채로 오지게 열심히 안무하길래 아악 저는 좋지만 배우님은요... 당신 도통 무대에서 내려가시질 않으시네요... 하고있었음

(스포)에서 고흐가 슬픔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다가 애써 웃어 보이는 게 너무 좋았음 + (스포)에서 잔뜩 긴장하며 몸 굳어가는 것도 좋았음 역시 주녕밴의 그런 연기가 좋아요... 눈물 속 억지웃음과 잘게 부서져가는 쿠크다스 멘탈 연기 맛집인듯

처음부터 휘몰아치는 연기에 무척 당황했다 ㅂㄲ도 마라극인데 ㅇㄹㄱㅎ는 암전도 없어서 숨 돌릴 틈 따위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매우 잘 보임 따발총처럼 대사 와다다 갈겨서 와 이건 진짜 배우학대라고 생각했음 와중이 딕션 오져서 감탄함

하얀방 한줄소감: 미친놈 두명과 유치원 선생님

난데없이 안 자려고 버티며 날뛰는 미취학아동 둘을 데리고 같이 미쳐버릴 위기에 처한 쌤이 연상돼서 경악과 웃참 어딘가에 있었음

시츠프로브는 좀 더 우아한 느낌이었는데 이건 광기!!!키헤헼 아무도 나를 막을수없으셈!!!! 같았고 만족스러움

주녕한테 반한 이유 하나하나 다 되새기고 왔다ㅠㅜ ㅂㄲ 끝나고 처음 본 건데 웃음이 정석적으로 예쁘고 팔다리가 길쭉길쭉하고 몸 쓰는 게 취향이고 연기톤 음색 다 좋아함 특히 맑고 가냘프게 들리는데 힘있게 끝맺는 고음을 좋아함

처음에는 미친놈 두명 + 으아악 제발 정신좀차려 인줄알았는데 보다보니까 그냥 미친놈 세명됨

예술가와 정신이상은 불가분의 관계인가

정신 멀쩡한 사람은 예술을 향유할 수는 있어도 창작할 수는 없는 건가

광기의 황금비가 있는 것 같음 어느 정도 미쳐야 천재인데 더 미치면 그냥 광인됨

사람이 행복하려면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이런 질문을 하면 안 됨 주어진 세상을 받아들여야 됨 아무도 답할 수 없는 질문을 하면 안 됨 그건 애초에 성립하지 않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하늘은 왜 뾰족한가요? 같은 질문을 하면 이게 뭔 소린가 싶잖아 자아성찰도 그런 거야

누군가를 아주 간절히 만나고 싶었다. 그게 누구인지도 모른 채로 그저 나와 꼭 맞는 영혼의 반쪽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나와의 만남을 고대하며 존재하는 줄로만 알았다.

제대로 망치고 나서야 깨달았다.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타인은 나의 결핍을 채우기 위한 존재가 아님을.

우리는 아주 마법적인 만남에 환상을 갖는 듯하다.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전혀 없는 운명적인 관계. 하지만 타인을 나를 완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하면 안 된다. 나도 나를 이해할 수 없어서 끊임없이 내가 누구냐고 묻는데 너를 이해할 수 있을 리가, 네가 나를 이해할 수 있을 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