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보게 된 계기는 다름이 아니라 유튜브에서 해적 올림픽 영상을 봤는데 김이후 배우님이 너무 귀여워서 머릿속에 맴돌던 것입니다.

도장과 교환한 40퍼 할인권. 6번 보니까 안봐도 훤하다. 분명 사랑 때문에 파멸할 것.

후기~!

초반: 아... 밝고 희망차네 취향 아닌가봐 중반: 잘봐 내가 별을 쏜다!!!! 후반: 해적은...울지...큽...크흡...

다리 엄청 길고 얼굴 작고 비율 오져서 아나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생겼지?? 어떻게 저렇지?? 이러면서 넋놓고 봤다. 그저 감탄만... 브깜은 암전구간이 딱 한번 있었나? 이반과 료샤는 웬만해선 무대에서 잘 안 내려가고... 해적은 암전 자주 있어서 다행이었다. 허벅지 잘못 눌렸어서 아팠다ㅠㅜ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였어... 정말... 아름다운 ... 허위매물은 아닌데 분량은 적었던 여자들의 사랑.........심장 터지는 줄 앤과 메리 너무 좋은데 분량 좀 챙겨주시면 안 될까요? 기대했던 것보다 분량이 적어서 실망했다. 입장했을 때 무대가 너무...휑해서 놀랐다. 소극장 갈 때마다 놀라는 것 같다 ㅋㅋㅋㅋ 멭오페라 스트리밍에 익숙해진 뇌... 정작 공연은 소극장 위주로 돌면서! 최석진 배우로도 보고 싶은데 해적은 한번만 보려고 했어서(서사 자체가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 할인이나 양도 아니면 다신 안 볼 듯. 본진 억울한 연기 잘해서 궁금하긴 하다. 샤우팅 음색 꼭 들어보고 싶다고 느낀 구간 몇 군데 있었다. 주민진 배우님은 그냥...용안이 취향이라(?) 보고 싶다... 여페어 음색 맑고 성량 좋고 2인연기 좋았어요. 김이후 배우님 큐티섹시 둘다하면 어쩌자는 거야 저랑 결혼도 안 해줄 거면서 꼬시지 마세요~~! 캡틴 잭도 좋았고 메리와의 연기 갭에 깜짝 놀랐다. 사근사근하게 루이스한테 말 거는 메리 귀여워.

(스포주의)

분명 로비에 인터미션 없다는 공지 붙어있었는데 갑자기 인터미션 영상 틀어줘서 물음표 오만 개 띄웠다.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화목한 극인 척 하네! 난 속지 않는다. 이래 놓고선 누구 하나 죽을 것이다, 했는데 역시나... 사람 안 죽는 뮤지컬 손에 꼽는다(올해 본 공연 통틀어 사람 안 죽는 건 오페라 <장미의 기사>가 유일하다). 케일럽의 항해일지를 낭독하는 부분이 정말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대왕거북이를 타고 무인도를 탈출했다거나 별을 쏘았다거나 심지어는 동료들이 어떻게 떼죽음을 당했는지조차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던 점이 굉장히 신화적이라고 느꼈다. 줄곧 포세이돈을 언급하는 걸 보아 그런 분위기를 의도한 것 같다. '그래서 쏜 게 뭔데? 하긴 술 21병 마셨으면 뭘 쏴도 별을 쏜 것처럼 보이긴 할 듯'이란 트윗을 보고 웃으며 납득했다. 하기야, 캡틴이 제정신이어야지... 해적을 동경한다거나 미화하는 넘버에 동의할 수가 없어서 이입하기 힘들었다. 남의 배 약탈하는데 왜 멋있어 하는 거야? 바다 위에서는 샤워도 못하고, 하수나 오물 처리가 제대로 되는지조차 의문이고, 식수는 어떻게 공급받는 건지, 영양소 결핍이 오지 않게 제대로 챙겨먹긴 하는 건지, 어쨌든 간에 승선에 관한 나의 인식은 온통 불결한 것밖에 없어서

+추가 : 김이후 배우님 혹시 아내를 들이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https://twitter.com/Merien_Film/status/1418940647587844103?s=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