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번호] [부연 설명] [강조하고 싶은 부분]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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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이하 그로신)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신들이 편애하는 인간이 따로 있는 게 진짜 유치하다. 전독시의 성좌나 후원 개념이 어떻게 보면 그로신의 현대적 변주 같아서 흥미롭다. 신의 사랑을 받는 게 그렇게 달가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헥토르를 그렇게 사랑하셨으면 시체를 방부처리하지 마시고 살려주셨어야죠!

역자 서문에서, 플라톤은 호메로스를 비판했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극찬했다는 사실이 웃겨 죽을 것 같다. 내가 단테-아이네이스보다 괴테-호메로스를 좋아하는 걸 봐서 질풍노도가 취향에 맞나 보다.

(전승된 소재의 사용이나 기존 문장 차용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 작품에서 흔한 일이었는데 (내 최애 고려가요 '정석가'에서도 '서경별곡'과 유사한 대목이 등장하고)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말하는 패스티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음 맥락무관하게 막 집어넣은 건 똑같지 않나.)

제1권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1] 그 유명한 첫 소절의 비장함이 너무 좋다.

(아킬레우스가 아가멤논에게:) "백성을 잡아먹는 왕이여! 그것도 그대가 하찮은 자들을 다스리기 때문이오." [231] 이렇게 멋있게 모욕하다니... 나는 아놔 개킹받네 혁명당하고 싶으세요? 이랬다가 그 자리에서 칼 맞고 죽을 듯.

(아킬레우스:) "어머니! 어머니께서 저를 단명하도록 낳아주셨으니, 높은 곳에서 천둥을 치시는 올륌포스의 제우스께서는 제게 명예만이라도 주셨어야죠." [352] ㅇㅈ 아킬레우스 헥토르 좋아해서 아가멤논이랑 오뒷세우스 보면 개킹받았음 (그래도 오뒷세이아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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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녀는 그의 면전에 앉아 왼손으로 그의 무릎을 잡고 오른손으로 그의 턱을 만지며 크로노스의 아들 제우스 왕에게 간청했다. [500] 이런 고대 그리스식 간청 좋아해서 혈육한테 해보려다가 먹금당하고 한번도 못 해봄

: 아가멤논이 칼카스한테 욕할 자격이 있긴 함? 자기가 문제의 원흉이면서 이피게네이아든 크뤼세이스든 자기가 잘못해서 신이 재앙을 내린다니까 왜 나한테 욕하냐고 역정 부리는 게 어이없음.

제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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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과 지명이 난무해서 꾸역꾸역 읽다가 지도의 도움으로 광명 찾았다.

그리하여 그는 왕이나 뛰어난 전사를 스칠 때마다 가까이 다가서서 상냥한 말로 만류했다. "돌았소? 겁쟁이처럼 겁을 먹는다는 것은 그대에게 어울리지 않소." [187] 오뒷세우스의 상냥함은 이게 최선이냐?

문제의 '포도줏빛 바다' 표현이 2권에서 나오니 이걸 빼놓을 수가 없다(https://4four.us/article/2012/10/through-the-language-glass). 그리스군 총 병력이 10만 명 쯤 된다니... 미국 남북전쟁만 하더라도 전사자가 그 여섯배인데. 애초에 이 지역이 너무 작아서 그냥 집안싸움 같았다(다들 혈연관계이기도 한데 이건 제우스의 실책이 크다).